오는 10월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2011 전주비빔밥축제’가 행사장소를 두고 연구위원들 간 의견이 분분하다.

13일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음식전문가, 문화기획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연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음식과 관련된 행사를 거리에서 열리는 스트리트 축제 형태의 성격으로 진행해서는 안된다”라는 의견이 대두됐다.

전주비빔밥축제를 주관하는 풍남문화법인 자료에 따르면 올해 비빔밥 축제는 경기전주차장, 태조로, 은행로 등지에서 진행하며 거리축제의 개념으로 축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원광대 이영은 교수는 “전시형태의 축제에서 벗어나 거리축제로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는 좋다”며 “하지만 음식과 관련된 축제를 진행하는데 있어 거리축제는 위생과 안정성, 시설 등에 많은 문제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비빔밥 축제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나는 쉐프다’를 비롯해 퓨전비빔밥조리, 가족요리, 다문화가족요리 경연 등 조리를 펼치는 프로그램이 경기전주차장에서 열릴 계획이다.

전주대학교 이재운 교수는 “요리 경연대회를 하기 위해서는 배수구, 수도, 전기 등 그에 필요한 시설에 갖춰져야 한다”며 “이는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축제 진행장소에 대한 연구위원들의 의견에 대해 정성엽 총감독은 “지금 이 자리는 연구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논의하기 위함이다”며 “타당한 의견이라면 수용해 바꿀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전주비빔밥축제의 슬로건 지정여부에 대한 의견도 다양했다. 풍남문화법인은 전주시의 ‘한바탕 전주, 세계를 비빈다!’라는 슬로건이 비빔밥 축제의 이념과 부합하다는 의견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같은 슬로건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재운 교수는 “비빔밥 축제의 성격과 이념이 전주시가 내세운 슬로건과 일치하기에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송재명 전 전주시미술협회장은 “전체 슬로건은 전주시와 같은 것으로 쓰더라도 비빔밥축제의 정체성과 독자성을 위해서라도 부제 슬로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전북대 김숙배 교수는 “비빔밥의 영양을 돋보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등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면 모든 인종, 사람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의견을 내세웠다.

/윤은진 기자